너희도 서로 받으라
김병렬 목사, 찬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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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3-05-25 14:08본문
[롬]15: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며 받으라고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이 때 ‘받으라’라는 단어는, ‘~옆에’, ‘~가까이에’라는 접속사와 ‘취하다’, ‘영접하다’라는 동사의 합성어로서, 그 의미는 ‘옆으로 데리고 가다’, ‘받아들이다’는 뜻입니다. 이 권면의 말씀은 믿음이 강한 자나 믿음이 약한 자 모두를 향한 것으로서 서로에 대해 용납하고 그 안에서 친교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이러한 권면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죄인 된 우리를 받아들이셨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는 것은 참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고 내 마음과 다른 사람과 어울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처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용납하고 그를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겨우 12명입니다. 몇 명 되지도 않는 제자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을 이루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 인간적인 생각으로, 12명의 제자들이 서로 환경이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어부들로만 구성하였다면, 하나 되는 일이 훨씬 수월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구성을 가만히 보면, 예수님이 아니라면 절대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원수 관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부와 세리입니다. 어부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아오면, 세리는 세금의 명목으로 그 고기를 빼앗아 갑니다. 그러니 어부와 세리의 관계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열심당원도 있었습니다. 이 열심당원은 로마의 압제에 대해서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이런 열심당원이 바라볼 때, 세리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일 수 없는 사람들, 즉 어부와 세리, 그리고 열심당원을 예수님은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이 세리나 열심당원을 용납하시고 받아들이셨기에, 어느 누구도 이들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본 받는 자를 가리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비록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할지라도 주님이 그를 받아들이셨기에 우리 역시 그를 용납하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나와 다르다 하여 그를 멀리하거나 그와의 교제를 단절하는 것은 결코 그리스도인다운 자세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과 원수된 우리의 허물과 약점까지도 모두 받아들이시고 자신과 친교를 가지도록 허용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리스도를 본받아 상대의 허물과 약점까지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교제할 수 있어야 올바른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