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동체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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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동체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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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3-05-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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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의 세계에는 새끼를 보호하고 양육하려는 어미의 본능적 행위가 있다. 그중에서도 부성애가 가장 강한 동물로 황제펭귄을 흔히 꼽는다. 엄마 펭귄은 알을 낳자마자 아빠 펭귄에게 맡긴다. 그때부터 아빠 펭귄들은 영하 60도의 얼음 바닥 위에 서서 시속 160km 이상의 눈보라를 견뎌내며 거의 65일 동안 음식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며 알을 품는다. 알이 발등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알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부화시켜 놓으면 엄마 펭귄이 뱃속에 먹이를 잔뜩 담아 들고 나타난다. 하지만 아빠 펭귄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새끼만 먹인다는 것이다. 결국, 아빠 펭귄은 음식을 찾아 비틀비틀 쓰러져가며 바다로 향하는데 도중에 일어나지 못하고 죽어가기 일쑤다. 

가시고기 역시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아빠 가시고기는 알을 먹으려고 몰려드는 수많은 침입자와 사투를 벌이면서 약 15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끊임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여 새끼들에게 맑은 산소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새끼들이 태어나면 결국 지쳐서는 죽음을 맞게 되고 마지막 자신의 몸뚱이를 새끼들의 먹이로 주고 만다. 

이런 모습을 보며 요즘 인간사회 속에 있는 일부 가정들을 보면 어쩌면 동물들이나 어 조류 혹은 곤충들보다도 못한 듯한 가정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을 씁쓸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동물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유독 사람에게만이 가지고 있는 가족애는 다른 차원에서 볼 때 사람만큼 가족을 어느 것보다 소중히 여기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문학, 예술, 과학 등 여러 장르에서 가족이라는 소재는 자주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유독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걸작품으로 만들었고 또한 그렇게 창조된 인간만이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과 찬송을 드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만든 가족 혹은 가정은 함께하는 최고의 공동체로 형성되어 있다. 부부가 함께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며 형제가 함께할 때 우리는 보통 이를 일컬어 식구라 한다. 식구란 한집에서 한 상에 앉아 식사를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핵가족시대를 넘어 싱글족이 많이 늘어나면서 혼밥, 혼잠, 혼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함께 지내야 할 가족이 잘못된 보호 본능과 과잉 돌봄으로 인해 자녀의 앞길을 망가트리고 가족이 교도소와 가정으로 나뉘어 생활하는 이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오직 자식 하나 잘되기를 바라며 평생을 살아온 부모들이 이제는 늙고 병들어 힘이 없어지자 가장 보호받아야 할 대상자가 반대로 자녀들의 짐이 되는가 하면 귀찮고 부담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 오늘날의 가정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우리나라에는 요양원이 수없이 증가하고 있다. 

자식을 위한 선택이라 하지만 왠지 그늘진 얼굴에 담긴 요양원 어르신들의 모습은 측은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다행히 정부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가지게 된다. 평생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이들의 노년을 나라에서 돌봐 주는 정책은 아주 잘한 일이면서 앞으로도 개선된 정책으로 계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가정의 달은 어린이날이 가장 처음으로 시작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다른 정책도 중요하고 필요하겠지만, 특히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한 정책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린이 정책은 한 나라의 앞날을 좌우할 만큼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나라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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