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의 사순절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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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의 사순절 여정
‘고난 길’ 참예하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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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2-03-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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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40’은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 ‘사순절’, 그 진정한 의미

성경은 ‘사순절’이란 단어를 기록해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절 40일 전부터 ‘사순절’, 혹은 ‘대제절’이라 불리는 기간을 기리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되새기기 시작한다.

사순절(Lent)이란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절기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을 하며 경건의 생활을 보낸다.

40일의 기간은 A.D.325년 니케아 공의회로부터 지정됐다. 여기서 40이란 숫자는 무의미한 수치가 아니다. 노아 홍수 때 밤낮 40일간 비가 내렸고(창7: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거친 광야에서 생활했으며(민14:33), 예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 후 마귀의 시험을 받으시기도 하셨다(마4:1). 

곧, ‘40’은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의미하는 상징적 숫자가 된다. 각 교회에서 사순절이 다가오면 ‘40일 새벽기도회’를 여는 이유도 이에 해당된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시작되어 ‘성금요일(Good Friday)’로 끝난다. 

‘재의 수요일’에서 재(Ash)는 부정한 것을 거룩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며, 참회와 회개를 뜻한다. 이는 사순절이 고난을 기념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한 회개 절기 임을 알려준다. 

전통적인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는 목사가 성도들의 머리 혹은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새긴다.

특히 여기에서 1년 전 종려 주일에 사용했던 가지를 태운 재를 바르는데, 1년 전부터 이를 준비하면서 우리 자신을 온전히 태우는 헌신을 통해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금요일’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놀라운 사랑이 나타난 날이다. 

이날은 부활전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슬픈 날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생애를 통하여 인간을 위한 그분의 사역을 성취하셨다. 따라서 끔찍한 일이 있었음에도 하나님께서 죄인들과의 관계 회복을 이루셨다는 의미에서 ‘좋은 금요일’이라고 불리운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에 대해 부활절 부근의 기도 기간 정도로 인식하곤 한다.

사순절을 바로 알고 이때부터 죄를 뉘우쳐서,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다가 결국엔 좋은 성취를 이루신 예수님의 대여정에 제대로 동참해야 한다.

· 다양한 실천 방법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을 맞이하며 특별 새벽기도회, 40일 말씀집 묵상, 성경 통독 등의 경건 훈련을 진행한다.

선교회나 연합 기관에서는 공동 기도문, 공동 행동을 선포하며 평화와 생명을 위해 묵상하고 기도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금식’, ‘장기기증 캠페인’, ‘북한 돕기 모금’ 등 고난을 기리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고난주간이 다가오면 지구촌 빈곤 아동, 이웃을 위한 금식 캠페인이 강조되곤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으로 추구해오던 ‘음식 금식’과 더불어 현시대적 ‘미디어 금식’이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 금식’의 경우,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매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교회나 기관은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강조해 스마트폰 중독 근절을 유도하고 있다. 다음 세대가 미디어와의 거리두리를 제대로 실천한다면, 묵상의 깊이는 배가 될 수 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사순절을 맞이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 운동 본부들의 ‘장기기증 캠페인’ 전개를 통해 그에게로 받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또 다른 이웃을 살리는 아름다운 관습 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샘복지재단, 국제사랑재단이 전개하고 있는 북한 관련 캠페인도 눈에 띈다. 

사순절을 맞이하며 북한결식 어린이, 임산부 등의 북한 동포를 위해 벌이는 캠페인은 북한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화를 순례하고, 북한 동포들에게 그분의 사랑을 흘려보내도록 돕는다.

· 이행  

올해도 계속되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새벽기도회, 금식 등의 방식이 달라졌다. 고난에 참여하는 방식은 달라졌어도, 고난의 의미는 변치 말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고난, 부활의 전통적 의미 그대로를 전수해야 할 의무가 부여됐을지도 모른다. 

그 의무와 관련해 첫째로 그가 당하신 수난을 묵상해야 하며, 둘째로 스스로 참회가 일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주시는 치유와 회심을 경험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회심은 ‘당신이 가신 희생의 길을 나도 함께 뒤따라가겠다’는 다짐을 의미한다.

요란하고도 시끄러운 세상이다.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에도 급급한 세상이다. 전쟁과 기근을 포함한 온갖 재앙이 한숨 돌릴 틈을 주질 않는다. 어느 때보다도 이 시대에 맞이하는 사순절과 부활절의 의미가 중요해졌다. 

피난길에 오른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그 길에 스스로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고난 길, 희생의 길이 열렸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통해 분명 보여주셨다. 

고난 길 끝엔 끝내 다 이룰 부활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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