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목숨을 내놓더라도 내 나라는 지킨다
귀국한 우크라이나 선교사들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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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보 기자 작성일22-03-10 10:47본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전쟁을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는 전 세계인들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키예프·하리코프 지역 등 무차별 폭격에 민간인 피해는 속출했으며, 이에 따라 각 구호 단체의 긴급구호 활동, 기독 단체들의 캠페인, 합심 기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터로 가야 하는 아빠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딸과 눈물로 생이별하는 영상은 온 SNS를 강타하며 교계를 비롯한 전 세계인들의 울분을 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주정부 청사가 미사일 정밀타격으로 파괴됐고, 어디도 이 공습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어서 흑해 연안의 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 등에서도 공격이 잇따랐고, 헤르손은 러시아군에 이미 장악됐다.
이를 보며 유엔은 “유엔 산하 구호기관들과 파트너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허락되는 즉시 인도주의적인 구호작전을 대대적으로 펼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에서 50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대피했고, 폴란드에 도착한 피난민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최소 16만 명이 집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유엔 구호기관 종사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투가 심해질 경우, 본국과 이웃 나라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참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에서 피난민 구호를 위해 3개월 동안의 비상 작전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주변 국가에서도 피난민들을 돕기 위한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모두가 우크라이나 본국 안위와 함께 더 이상의 사상자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한국 정부는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의무적 출국이 요구되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에겐 출국 명령을 내렸고, 교민들은 현재 안전지대를 찾아 계속해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됨과 함께 현지 교민들은 물론 선교사와 가족들 역시 유럽 국가들로 이동하거나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귀국 선교사 약 21명의 선교사 가정이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격리를 하거나 격리기간을 마치고 본국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
선교사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 준비는 현지 교인들을 포함해 교회를 남겨두고 와야 했던 갑작스런 상황과 경제적 여력이 전무한 상태를 의미한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는 급히 귀국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이달 말까지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세기총은 “전쟁의 아픔으로 선교지를 떠나 있는 선교사들과 그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금 운동 외에도 기도회, 위로회 등을 통해 선교사들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사역을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귀국한 한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31년째 사역을 이어오다 최근 한국에 귀국했다”며 “조국에 돌아왔지만 가야 할 곳이 없어서 막막하다. 선교지는 현지인들에게 맡기고 왔고, 그들이 뜬 눈으로 밤새우고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상황이 매일매일 악화됨에 따라서 계속해서 우리 교민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현재는 아주 소수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인근에는 현지 주민들 피난을 돕는 선교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을 예상 못하고,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았다. 그래서 주로 인근 국가로 피신 나온 이들이 많다”며 “현지 선교사들은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불가리아 등지에서 머물면서 난민들 식사를 만든다던지 음료를 대접하고, 대피소나 숙소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들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으로나마 난민들에게 본인들 집을 개방하기도 하고 우선적 필요를 채우고 심리적인 안정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들이 늘고 있다. 이에 보란 듯이 민간인 사상자와 그 피해 또한 빗발치고 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